LG전자가 하향조정된 추정치를 충족시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7일 LG전자는 K-IFRS(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1582억3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컨센서스)인 1647억원을 소폭 밑돈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2% 줄어든 14조3850억7600만원, 당기순이익은 87.3% 감소한 1084억3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TV와 휴대폰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증대 및 에어컨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늘었으나 재고자산 감소 등으로 운전자본이 개선돼 현금흐름도 좋아졌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사업부문 별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 부문 매출액은 5조 4199억원, 영업이익은 903억원으로 전세계 모니터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4% 줄었다.

그러나 시네마 3D 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좋아졌다. 평판 TV 판매량은 2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판매량도 사상 최대치다.

특히 본격적으로 글로벌 출시를 시작한 편광패털필름(FPR)방식 '시네마 3D TV의 판매량 증가와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1.7%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했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모바일 사업부문 매출액은 3조 245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적자는 53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휴대폰 부문 매출액은 3조 2001억원, 영업적자 547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 상승한 2480만대를 기록했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늘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1.6% 상승했다.

LG전자 측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옵티머스 원'이 꾸준히 판매호조를 보였고, '옵티머스 2X' 등 흑자 모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적자 폭이 1분기 -3.5%에서 2분기 -1.7%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전(HA) 사업부문은 매출액 2조 884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흥시장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 달러 기준 매출액이 15% 성장을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850리터 최대 용량 냉장고와 신개념 의류 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 등 외부 악재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1.8%를 기록했다.
에어컨과 에너지 솔루션(AE) 사업 부문은 매출액 1조 8764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한국시장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확대돼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는 '4D 입체냉방 에어컨'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신장했다. 아시아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12% 늘었다. 가정용 에어컨과 상업용 에어컨 모두 판매가 확대돼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그러나 가전 부문과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1분기 2.7%에서 2분기에는 2.3%로 소폭 하락했다.

LG전자는 이번 3분기에는 각 사업 부문의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판매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선진시장 경기악화로 TV 시장에서의 수요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시네마 3D TV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와 스마트 TV 등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 휴대폰은 옵티머스 3D 등 시장 선도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4분기 이후 LTE 휴대폰 시장 확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세가 유지됨에 따라 스마트 가전을 비롯한 대용량, 고효율 가전 매출 확대와 시장 선도 제품 출시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에어컨은 상업용 에어컨의 제품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 및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며 R&D등 투자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