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적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 파티'(Tea Party) 세력의 영향으로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경제정책에서 큰 이견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내년 대선은 높은 실업률과 재정적자 극복이라는 전통적 주제를 놓고 민주, 공화 양당 후보들이 경쟁을 펼치는 형국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전국 일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0일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과거와는 달리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제정책을 놓고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정부의 역할 축소와 재정지출 축소, 세금삭감, 규제완화 등 전통적인 보수적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문제에 최대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보수적인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티 파티 세력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지출의 급격한 축소에 반대하고 있고,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그리고 근로자 취업훈련 및 그린에너지 개발 등에 있어서 정부역할의 증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은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실업문제와 재정적자 극복이라는 양대 경제문제를 놓고 양당이 각축전을 벌이는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글러스 홀츠-에긴 전 의회예산국장은 "내년 대선은 근본적인 경제철학을 놓고 대립하는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각기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만큼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노스 캐롤라이나 더럼을 방문, 매년 1만명의 엔지니어를 상대로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공화당 대선후보중 한명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백악관 정책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는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또 공화당 전국위는 지난 17일 오바마 행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8천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실패했다고 맹공을 가하자 민주당은 대규모 재정적자는 전임 부시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세금인하 탓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