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퇴계 이황 선생 종택 뒤편에 첨단 시설을 갖춘 선비문화수련원(사진)이 들어선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이사장 김병일)은 자체 연수시설을 오는 20일 준공해 선비정신을 되살리고 사회 곳곳에 본격 보급한다고 15일 밝혔다. 부지 5390㎡,연건평 2067㎡의 2개 동으로 이뤄졌다. 강의동은 최첨단 영상시설과 분임토의장,다목적 체험실을 갖췄다.

20개의 방이 있는 숙소동은 하루 최대 8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주변에 유적지와 퇴계문화공원이 있어 연계체험수련을 할 수 있다. 이 수련원은 2001년 10월 퇴계선생 탄생 50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지역 유림인사들이 뜻을 모아 설립이 추진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경북도 · 안동시)에서 64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수련원 측은 자체 연수시설을 갖추게 됨에 따라 수련 기간을 1일,1박2일,2박3일 등으로 세분화하고 현장 탐방,의례체험,선비와의 대화,체험 수련,강의 토론,영상 수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업체 임직원과 공직자,오피니언 리더에 이어 초 · 중 · 고교생,대학생,여성단체,문중 유림,군인,외국인들에게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도산서원이 마련한 선비정신 수련 프로그램에는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수련생 수가 2002년 224명에서 2009년에는 6242명으로 28배 급증했다. 작년에는 전년보다 97% 증가한 1만2312명이 수련을 받았다. 8년간 총 2만985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남호기 한국남부발전 대표는 "한국남부발전이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711개 대상 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도산서원에서 받은 선비문화체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세계 공항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상을 받은 것은 팀장급 이상 모든 간부가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익힌 선공후사와 상대방 우선 배려 등의 정신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