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형집행에 사용되는 약물의 공급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 마약단속국(DEA)이 조지아주가 사용중인 약물이 모조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나섰다.

DEA는 조지아주 잭슨 교도소에 보관중인 사형집행 약물인 마취제 `티오펜탈'을 압수해 정품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조지아주 지방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17일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의 35개 주에 사형집행에 사용되는 약물을 공급해온 호스피라사는 지난 1월 부터 이탈리아 현지공장에서 해온 티오펜탈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는 영국 런던의 한 소규모 제약사로 부터 이 약물을 수입해왔으나 지난 2월 한 사형수의 담당 변호사가 재판과정에서 조지아주가 DEA에 등록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이 약물을 수입했다며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DEA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 것.
작년부터 치사 주사를 통한 사형집행에 사용되는 약물인 마취제 `티오펜탈'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일부 주 정부들은 사형집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1977년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치사 주사를 통한 사형집행을 한 이후 티오펜탈을 사용해왔으나, 작년 말 이 약물공급이 중단되자 대체약품으로 동물의 안락사에 사용되는 최면제 펜토바르비탈을 사용하기도 했다.

애리조나주는 지난 10월 연방 대법원이 살인범 제프리 랜드리건에 대한 사형집행을 허가하자 영국에서 약물을 수입해 집행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티오펜탈의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텍사스주가 다른 약물을 사형집행에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55건의 사형집행이 이뤄져 왔고, 작년에는 46건, 2009년에는 52건이 집행됐으며 모두 티오펜탈을 이용한 치사 주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