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 시의회가 위키리크스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금된 브래들리 매닝(22) 일병을 지지하는 결의문 채택을 놓고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의회는 오는 14일 매닝 일병이 영웅이며 석방돼야한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 채택여부에 대한 투표를 할 예정이다.

결의문은 "미국민과 전세계에 진실을 보여준 매닝 일병의 용기에 감사를 표해야한다"고 돼 있다.

앞서 시의회 내 버클리 평화.정의위원회는 관련 결의문을 찬성 7, 반대 3으로 승인했다.

결의문을 작성한 이 위원회의 밥 매올라 위원은 "전쟁범죄를 폭로한 사람이 아니라 이를 자행한 자가 기소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결의문에 반대한 타이미 시겔 위원은 "매닝 일병이 매우 진실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적과 마주하고 있고, 위키리크스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버클리시의 결의문에 대해 직접 코멘트를 하지 않았으나 군사기밀 공개로 정보 제공자가 위험에 처해질 수 있고, 적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군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신뢰를 손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의문 승인에 기권표를 던진 평화.정의위원회의 제인 리트맨 위원은 "이 문제가 국가적인 수준에서 정리될 때까지 버클리시가 나서서는 안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매닝 일병은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영상 등을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 교도소에 구금돼 있으며 유죄가 선고되면 52년형을 받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