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미국으로 발송된 폭탄 소포가 여객기로도 운송된 것으로 나타나 폭탄이 운항 도중 폭발했을 경우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타르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바이공항에서 발견된 폭탄 소포는 예멘 사나∼카타르 도하, 그리고 도하∼두바이 등 2개 항로에서 자사 여객기에 실려 운송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31일 전했다.

카타르항공은 그러나 여객기 편명과 승객 규모, 운송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타르항공은 "이번에 발견된 폭발물은 워낙 정교해 (카타르공항에서) X-레이와 탐색견 검색에서도 감지되지 않았다"며 "이는 화물 경유 공항의 책임이 아니라 화물 출발 국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예멘에서 발송돼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폭탄 소포 2개는 지난 29일 중간 기착지인 영국 이스트 미드랜즈공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에서 각각 적발됐다.

한편, 두바이정부 민간항공국은 지난 9월 3일 두바이공항 인근에 추락한 미국 운송사 UPS 소속 화물기의 추락 원인은 폭발물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두바이 항공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 UPS 화물기의 추락 원인은 폭발물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입증할 만한 어떤 증거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로 기장과 부기장 등 2명이 숨졌으며, 화물기 추락 직전 화염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인해 폭발물 폭발이 추락 원인일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