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경찰서는 27일 초등학생을 납치해 부모로부터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약취유인)로 김모(26)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피아노학원으로 향하던 초등학교 2학년생 김모(8)군을 렌터카로 납치한 뒤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를 돌며 김군의 부모에게 3차례 협박전화해 현금 4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차를 타고 사건 발생 장소 주변을 돌아다니다 혼자 걸어가는 김군을 발견하고 길을 묻는 척하며 접근해 김군을 차량 옆으로 유인한 다음 차량에 강제로 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미리 준비한 청테이프로 김군의 두 손을 묶고 입과 눈을 가린 뒤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김군을 차에 싣고 다녔다.

경찰은 김군의 부모로부터 신고 접수 뒤 공중전화 위치를 추적해 범행 발생 2시간 30분 만인 오후 6시께 인천시 연수구 대로변 공중전화에서 김군 부모에게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김씨를 검거했다.

김군은 외상이 없고 현재 병원에서 심리안정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의류 사업 적자로 생긴 3천500만원 상당의 빚을 갚으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28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eri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