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2008년 3명의 콜 걸과 하룻밤 보내" 폭로

여러번의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73)가 또다시 성추문에 휩싸였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2008년 로마에 있는 자신의 개인저택에서 15명의 여성과 파티를 연 뒤 이중 3명의 직업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 테레사 데 니콜로(38)란 이름의 직업여성이 "베를루스코니와의 만남이 2008년 9월에 로마의 총리 사저 '팔라초 그라치올리'에서 있었으며 나는 파티에 초대된 15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마약.매춘 고리를 조사하는 수사관들에게 진술했다.

데 니콜로는 지난해 6월 수사관들의 조사과정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자신과 다른 2명의 로마 출신 여성과 함께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폭로했다.

데 니콜로는 2008년 가을 여러 번의 만찬을 겸한 파티에서 베를루스코니를 위해 콜걸과 모델, 여배우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리 출신의 사업가 잠파올로 타란티니가 자신과 총리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데 니콜로는 총리와 하룻밤을 보내는 대가로 1천 유로를 받았으며 이밖에 반지와 목걸이 등을 포함한 선물과 여행 비용 일체를 제공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섹스 스캔들은 4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갖는 회담 직전에 불거져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급락하는 지지율과 측근들의 부패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4일에는 정부 및 사법부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측근 장관 지아코모 클리엔도에 대한 불신임 표결이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2008년 베를루스코니와 함께 자유국민당(PDL)을 창설하고 총선에서 승리한 뒤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잔프랑코 피니 하원의장이 의원 33명을 이끌고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결별을 선언했다.

피니 의장과 추종 의원들은 '이탈리아의 미래와 자유'라는 별도 단체를 결성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 33%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새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조기총선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베를루스코니가 2일 PDL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조기 총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