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옥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5일 "글로벌 경제의 약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유동성과 수출기업 호조 등으로 비관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주식회사 한국'의 강력한 이익 성장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 매력도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화학 업종 이익성장률이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에 위치해 있고, 이들 주가 역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은 약 9배 수준으로 이머징 평균치인 12배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며 "남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우려가 희석되는 시점에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 역시 현재의 저금리 상황과 부동산 경기 둔화 국면에서 주식 이외에 대체 자산이 없는 만큼 증시로 자금 투입을 재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기업부채 규모가 건전하고 이익개선의 질이 뛰어나 플러스권에서 조정이 예상되고, 결국 주가 조정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본부장은 "하나UBS자산운용은 이 같은 증시 전망을 바탕으로 대표 우량주와 우수 내수주를 중심으로 균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블루칩 펀드와 에이스 펀드, 연금 펀드 등 대표펀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옥 상무는 흥국생명에서 시작해 대신증권을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16년의 운용경력을 갖고 있다. 올 4월에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옮겨 주식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