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위주 교육' 호주 블루마운틴 호텔경영대…학교전체가 '1급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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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빙부터 경영까지 척척
하루 12시간 실습, 주말 보충수업
세계 유명 호텔로 높은 취업률
하루 12시간 실습, 주말 보충수업
세계 유명 호텔로 높은 취업률
호주 시드니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90㎞가량 달려 도착한 뉴사우스웨일스주 루라마을의 블루마운틴 호텔경영대학교(BMIHMS).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프론트 데스크에서 3학년 테일러 데릭양(20)을 비롯한 호텔 유니폼 차림의 남녀 학생 3명이 미소로 맞이했다. 데릭양은 "호텔 업무를 실습 중"이라며 "수업이 없을 때 일주일에 3번 하루에 2~3시간씩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근무자들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찾아오자 숙소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지폐 모양의 종이를 받았다. 이 대학에서는 매주 가상으로 학생들에게 호텔처럼 체크아웃을 해주고 학교에서만 통용되는 '지폐'를 받고 있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자 웨이터복을 입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점심 식사 서빙에 한창이었다.
블루마운틴 호텔경영대가 실전 위주의 교육으로 세계 호텔업계와 '호텔리어' 지망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년반의 짧은 기간 중 학생들에게 호텔의 밑바닥 업무에서부터 최고 경영자(CEO)로서의 실무 경험까지 쌓게 해주기 때문.졸업생들이 글로벌 유명호텔 주요직을 중심으로 매년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기록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취업률 97%…유명호텔 지배인으로
블루마운틴 호텔경영대는 1991년 개교한 이래 20년도 채 안돼 세계 호텔경영대 가운데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가이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에는 졸업생 취업률이 97%였는데 이는 취업이 잘되는 호텔경영대 가운데서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치"라며 "3000여명의 졸업생 가운데 선배들은 이미 메리어트나 포시즌 등 유명호텔에서 총지배인이나 이사 등 고위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주군(27)은 "한국에서는 15년 걸려도 지배인이 되기 어려운데 한 졸업생은 외국 스타우드 계열 호텔에서 8년 동안 고속승진한 후 서울 W호텔에 지배인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이 대학에는 현재 31개국에서 온 약 60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 가운데 호주 학생은 20%대고 나머지는 중국 한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미국 등지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하루 12시간씩 현장실습
이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실무 위주의 교육이다. 기숙사 레스토랑 세탁장 등 학교의 모든 시설을 가상 호텔처럼 꾸며 학생들에게 현장에서처럼 실습을 시키고 있다. 요리와 테이블 세팅,음식 서빙 등 주방 · 식당(F&B) 관련 업무에서부터 이불 세탁,객실 정리,프론트 데스크 업무 등 호텔 업무 전반에 걸쳐 실습이 진행된다. 졸업하면 일반 경영대 학사학위를 받는다. 10학기 가운데 1 · 2학년 각각 2학기씩이 실제 호텔에서 20주 동안의 인턴으로 진행된다.
블루마운틴에 입학하려면 국제영어능력시험(IELTS) 6.0 또는 토플 79(IBT) 이상 성적인 만 18세 이상 고교 졸업자여야 한다.
루라(호주)=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