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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로 9000㎞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자랑하는 러시아가 시간대 개혁을 단행했다.종전 러시아 영토내에선 11개 시간대가 존재했지만 수도 모스크바와의 시차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9개로 줄인 것이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28일 러시아 전역에서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이 시행되는 것과 동시에 5개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시간대가 조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간대 조정으로 현재 러시아내 11개 시간대는 9개로 줄어들게 됐다.모스크바와 현재 9시간 차이가 나는 극동의 추코트카주와 캄차카주는 시간대를 1시간 앞당겨 모스크바와의 시차를 줄였다.모스크바보다 1시간이 앞서는 동남부 지역 사마라주와 우드무르티아 공화국은 모스크바 시간대에 맞추기로 했다.이번 시간대 개혁으로 모스크바와 예카테린부르크간 시차는 종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번 러시아의 시간대 개혁은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방,통신,의약 및 각종 산업의 연계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예전에는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사업가가 거주지보다 7시간 늦은 모스크바의 은행과 연락하기 위해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이와 함께 이번 시간대 개혁에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동서 길이가 약 4800㎞인 미국 본토에는 4개의 시간대만 존재하며,동서가 약 5000㎞인 중국에선 수도 베이징 시각에 맞춰 하나로 통일된 단일시간대가 시행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정연설에서 중국과 미국의 사례를 들면서 “11시간 시차가 경제 효율성을 떨어 뜨린다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한 바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