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이 한국인(조선족)과 중국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삼아 세균무기를 개발하던 일본 관동군의 731부대 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7일 선양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하얼빈시 역사위원회와 사회과학원 등은 하얼빈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공동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731부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수 있도록 하얼빈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이들은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인류에 영향을 미친 특수한 역사 사건‘과 관련된 시설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록 신청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 원폭 돔 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하얼빈시는 이 제안을 수용,곧 중앙정부에 유적지 보호계획 등을 제출할 방침이다.시측은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 후대에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얼빈 남쪽 교외에 있는 731부대는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관동군이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라고 부르며 생체 해부실험과 생체 냉동실험 등 온갖 비인간적 실험을 자행한 세균전 부대다.지금까지 조선족 6명을 포함,중국 전역에서 1467명이 731부대의 세균 실험으로 희생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하얼빈시는 1991년부터 10년간 1100만위안(약 18억9000만원)을 들여 731부대를 복원·정비하고 사회 각계에서 출연한 성금 700만위안(12억원)으로 이 일대에 10만4000㎡ 규모의 유적지를 조성,일반에 개방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