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이경제특구의 벤치마킹 대상은 한국의 마산수출자유지역과 같은 경제특구다. "

안바르 살리흐바예프 우즈베키스탄 외교차관(59)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기업들이 우즈베크 나보이경제특구에 입주계약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즈베크 내 최고의 한국통으로 알려진 살리흐바예프 차관은 이날 개최된 '제3차 한 · 중앙아시아 협력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우즈베크 정부가 지난 2월부터 개발하고 있는 '나보이경제특구'(FIEZ)와 관련해 그는 "로만손 등 한국기업 18곳이 현재 나보이경제특구 입주 계약을 마친 상태"라며 "여러 나라의 경제특구는 한국의 마산창원수출자유지역과 같은 한국식 경제특구가 벤치마킹 모델"이라고 말했다. 나보이경제특구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564㏊ 규모로 중앙아시아 나라들 가운데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이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동안 양국 간 논의된 수르길 대형 가스전 개발과 신규유망 탐사광구 2곳 확보 등은 양국 자원 외교사에 있어 큰 획을 그은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와 롯데대산유화,LG상사,SK가스 등 한국컨소시엄과 대우인터내셔널이 우즈베키스탄 석유화학플랜트 건설과 자원개발에 진출했고 30억달러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꼭 성공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우라늄 매장량 6만6000t,금 매장량 5500t의 자원부국인 우즈베크이지만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100달러로 경쟁국인 카자흐스탄(1인당 GDP 8500달러)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살리흐바예프 차관은 "자원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해 중앙아시아의 다른 나라보다 경제 성장이 늦었다"고 설명한 뒤 "이제는 자원을 단기간에 집중 투입해 압축성장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으며 그 롤 모델은 한국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즈베크 정부는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정보기술(IT) 연구를 위해 새로운 지원 부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외교통상부와 지식경제부 등의 공동 주최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제3차 한 · 중앙아 협력포럼'이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대표단은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나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