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공무원, 민원인에 맞아 전치2주

지난 21일 강원 춘천시 교동주민센터에서 민원인이 공무원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22일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해주지 않는다며 공무원 정모(41.여)씨에게 주먹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임모(5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임씨는 21일 오전 9시15분께 주민센터를 찾아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을 했으나 최근 6개월내 사진이 필요하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그냥 해달라"면서 실랑이를 벌였다.

그는 또 인감증명서 발급을 요구했으나 정씨가 "본인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주민등록증부터 재발급받아야 한다"고 설명하자 욕을 하며 정씨를 걷어차고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경찰에서 "민원을 빨리 처리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교동주민센터의 손희선 계장은 "옛날 사진을 그대로 쓰면 위조하기가 쉬워 최근 사진을 요구했는데 갑자기 폭력을 휘둘러 깜짝 놀랐다"면서 "직원 수도 적고 여직원들이 많아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염찬호 춘천시 총무과장은 "25개 읍.면.동사무소에 청원경찰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인력충원 문제가 있어 힘들 것 같다"면서 "대신 폐쇄회로(CC) TV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민원인들은 가연물을 들고 와 방화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공권력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춘천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