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어섰다.미국의 호전된 제조업지수 발표로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급등했다.

[원자재] 국제유가 70달러선 '돌파'…제조업 회복세에 급등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일대비 2.13달러(3%) 오른 배럴당 71.5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는 지난 6월 30일 이후 최고치인 72.20달러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1.85달러(2.6%) 오른 배럴당 73.55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3.58달러 오른 배럴당 71.3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70달러 고지' 돌파는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7월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44.8에서 크게 높아진 4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제조업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청신호가 됐다.

마이클 린치 스트래티직에너지 앤드 이코노미 리서치 회장은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경제 지표가 호전되며 상품시장이 상승국면으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전날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제상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특히 유가가 다른 상품들 보다 반등 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라 에머슨 ESAI 이사는 "국제유가가 경기 회복 소식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지속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PFG베스트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도 "현재 유가는 석유수급 자체보다는 경기 지표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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