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올 가을 전국 학생들에게 백신을 접종한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정부는 학교가 미국 내 신종 플루 확산의 중심지였다고 판단,미 전역의 초 · 중 · 고교 학생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미국 학교에서 대규모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은 소아마비가 유행했던 1950년대 이후 처음이다.

캐슬린 시벨리어스 미 보건장관은 9일 "학교가 개학하는 가을이나 그 이전에 신종 플루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생후 6개월부터 18세까지의 아이들부터 임신부,만성 질환자,보건 분야 종사자 등이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벨리어스 장관은 지금까지 신종 플루 백신 개발과 양산에 10억달러를 썼다며 이달말까지 3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창원 등 경남도 내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코리아 2009' 행사에 참석 중인 외국인 합창단 10여명에게서 신종 플루 의심 증세가 발견돼 대회에 비상이 걸렸다.

또 해외를 다녀오지도 않았고 감염 증세가 있는 주변 인물도 없는 상태에서 신종 플루에 감염되는 첫 지역사회 감염(2차 감염) 추정 사례가 발견됐다. 지방에 거주하는 36세 여성 직장인이 지난 3일 발열,인후통 등 증세가 나타나 표본감시기관인 인근 병원에서 정밀 역학조사한 결과 인플루엔자A(H1N1)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