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이란 시민들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이란 정국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테헤란 시내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상징하는 녹색 물결로 뒤덮인 상태다.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 간 충돌로 이란판 '톈안먼 사태'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무사비 전 총리는 시위 중 민병대의 발포로 숨진 사망자들에 대한 추모집회를 18일 열도록 지지자들에게 촉구한데 이어 집회에 직접 참석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무효화하고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 13일 대선 결과 공표 직후 시작된 부정선거 항의 시위는 15일에는 테헤란에서만 수십만명,전국적으로 2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규모가 커지면서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무사비 후보를 상징하는 녹색 옷이나 녹색 스카프를 착용하고 이란 곳곳에 '녹색 혁명'을 수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