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정밀공작기계 전문 제조기업 DMC㈜(회장 박효찬)가 지난해부터 해외수출 확대 및 사업 다각화 등 공격적인 기업경영으로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CNC(컴퓨터수치제어) 선반 등 소형 공작기계 제조부문에서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온 이 회사는 올해 초 공작기계 사업에서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더불어 자동차 부품 분야의 대형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 확대까지 꾀하고 있다.

이는 공작기계 제조사로서 자동차 부품 가공사업을 경험해보고,고객의 니즈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보다 우수하고 저렴한 공작기계를 공급하기 위한 박효찬 회장의 고객중심 철학이 담겨 있다.

사업 확대의 전초기지는 지난해 중국 옌타이의 복산하이테크단지에 둥지를 튼 약 5만5500㎡ 규모의 생산 공장. 이곳은 소형 CNC선반 · 탭핑센터 · 레이저 가공기 등의 주력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설비가 마련돼 있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DMC㈜의 야심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DMC㈜는 중국 현지 판매 신장을 위해 지난달 중국국제공작기계박람회(CIMT)에 참가해 GN시리즈,GL시리즈,탭핑센터 등 주력 제품을 선보이며 전시기간 중에만 25대(약 1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박 회장은 "자동차 부품과 소형 공작기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탄탄한 내공의 기술력을 발휘해 올해 약 5억위안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DMC㈜의 기술력은 일본에서도 진가를 발휘 중이다. 그동안 닛산자동차에 가공설비를 공급해오던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일본 도요타통상을 통해 CNC선반을 판매하면서 현지 기업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밖에 터키,유럽,남미,북미 등지에서도 대형 딜러를 발굴하는 데 성공하며 작년 동기 대비 170% 수출 신장된 올 2000만불 수출탑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시장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거둔 쾌거라 더욱 눈길을 끈다.

현재 이 회사는 '고객과 함께,신뢰를 바탕으로,최고에 도전한다'는 사훈을 실천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하며 고품질의 제품 구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든 직원들에게 세계 최고의 제품 3가지를 목표로,3년 내 3배 성장시킨다는 의지와 필사즉생(必死則生 ·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의 정신을 담은 '3 · 3 · 4 전략'을 지킬 것을 끊임없이 강조한다"고 강조한 박 회장은 경남벤처산업협회의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