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오는 5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경기도 교육을 총괄할 교육 수장인 제6대 경기도교육감에 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진보계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상곤 한신대 교수(59)는 40.8%의 득표율로 당선 후보자로 점쳐졌던 김진춘 현 경기도교육감 후보(33.6%)를 7%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교육감에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김진춘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던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개표 초반부터 김 후보를 8~10%포인트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김 후보는 텃밭인 수원에서 선전했고 파주 이천 안성 등에서 김 당선자를 앞서기도 했으나 성남 부천 안양 고양 등 대도시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우위를 보인 김 당선자를 따라잡는데는 실패했다.이날 투표에는 유권자 850만여명 중 104만여명이 참가해 역대 시·도교육감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12.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특권교육’으로 규정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민주노총 등의 지지를 받는다.그는 지난달 23일 또다른 진보계열 후보인 권오일 후보와 단일화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며 6대 실천공약으로 △학급당 25명 이하의 ‘작은 교실’ △무상급식·아침급식 제공 △경기도 학력수준 향상 △수준 높은 방과후학교로 사교육비 절감 △능력있고 열정적인 교사 지원 프로그램 실시 △특정학교 특혜지원 시정 및 일반계 고교·농촌학교 지원 확대를 내세웠다.하지만 새 교육감의 임기가 1년2개월에 불과해 새 무상급식·학급당 25명 이하 교실 달성 등의 목표는 임기내 실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따라서 김 당선자가 2010년 5월 지방자치단체선거와 동시 실시되는 제7대 교육감 선거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앞으로 경기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서울시교육청 간 갈등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학업성취도 평가·진단평가 등에서도 타 시도교육청과의 협조가 쉬이 이뤄지지 않아 불협화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상은/김일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