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봄철 성수기 길목에서 하락 추세로 전환됐다며 이는 수요 회복없는 가격 반등의 한계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의 내수 유통가격이 품목별로 전주 대비 3~5% 하락했다. 지역별로 판재류인 열연강판은 3.8~4.8%, 냉연강판은 3.3~4.3%, 후판은 0~5.1% 하락했다. 최근 경기 부양책의 수혜 강종인 철근도 3.5~4.0% 하락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났고 2~3월은 봄철 성수기로 진입하는 길목이란 점에서 중국 유통 가격의 하락 전환은 매우 부정적인 시그널"이라고 밝혔다.

최근 철강 가격의 반등은 ▲금융 경색 완화에 따른 구매 활동 재개 ▲대규모 감산에 따른 재고량 축소 효과 ▲경기 부양책의 기대감 등 때문. 그러나 중국 유통가격이 성수기 길목에서 하락 추세로 전환한 것은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자율 반등이고, 2009년 원료(철광석, 유연탄) 가격 협상이 가격 인하 요인이란 점 등이 반영된 결과로 양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국제 철강 가격은 2009년 원재료(철광석, 유연탄) 가격 협상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재료 가격 협상이 시장 기대치(철광석 20%, 유연탄 40%)를 넘어설 경우 국제 철강 가격은 한 단계 레벨다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시황을 견인하는 운임 지수(BDI, BCI)도 하락 추세로 전환됐다. 이는 향후 철광석 Spot 가격도 약세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도 감소에서 증가 추세로 전환돼 추가적인 재고 축적(Re-stocking)의 진행에 부정적이고 경기 부양정책 수혜의 중심에 있는 고철 가격의 하락 전환도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 철강주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