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 홀딩스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작년 8개월 동안 투자 포트폴리오의 31%에 해당하는 390억달러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림 희 화 싱가포르 재무·교통 선임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 작년 3월말 현재 테마섹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1천850억싱가포르달러에 달했으나 작년 11월말에는 1천270억싱가포르달러(850억달러)로 31%의 투자손실(390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2007년말 메릴린치에 50억달러를 투자했으나 작년에 주가가 78%나 하락하는 등 스탠더드차터드, DBS그룹, 바클레이즈 등 금융기관에 투자했다가 주로 금융부문에서 큰 손실을 봤다.

림 장관은 지난 20년간 테마섹은 연 13%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었다면서 "테마섹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은 그와 같은 장기투자 측면에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테마섹은 지난 6일 호 칭 여사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호주 최대 광업회사인 BHP빌리튼의 CEO를 역임했던 찰스 "칩" 굿이어(51)가 그 자리에 오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호 칭 여사는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의 부인으로 2004년 1월부터 지금까지 테마섹을 이끌어왔다.

테마섹은 1974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로 현재 1천8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