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범 강호순이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난 1일 겉으로는 침착하게 행동을 했지만 속내는 몹시 떨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1.정보통신과학과) 교수는 당시 짧고 또렷한 음성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해 죄의식 모르는 인면수심의 소유자로 비춰진 강의 목소리에서 심하게 긴장해 떨고 있는 내면상태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조 교수는 "당시 현장검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강의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음성 파형과 진폭은 취재진보다도 차분하고 안정된 패턴을 보인 반면 강도(intensity) 파형은 몹시 큰 기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성분석기(프라트)를 이용해 성대의 미세한 떨림 등을 측정하는 강도 파형은 긴장했거나 떨고 있을 때 변화가 커진다"며 "강이 양심의 가책을 느꼈거나 뭔가를 속이고 있는 증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얼굴 영상을 통해서도 내면상태 등을 분석할 수 있지만 당시 강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아 샘플 채취를 못했다"며 "다만 옛 사진은 7명을 끔찍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에 걸맞지 않게 큰 눈과 반듯한 콧대를 가졌고 눈썹 끝이 올라간 각도 등을 종합할 때 호탕한 성격의 소유자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