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한 박모(31)씨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문제를 삼은 글을 자신이 모두 썼다고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이득을 바라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다음은 영장실질심사 전과 후 박씨와의 일문일답.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것 맞나.

▲그렇다.

--검찰이 문제를 삼은 글을 모두 본인이 썼나.

▲그렇다.

--억울하지 않나.

▲...(무답)
--지난해 말 월간지와 인터뷰를 하지 않았나.

▲그렇다(하지 않았다는 뜻).
--왜 그런 글을 썼나.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에 손해를 입었던 소상공인, 개인, 서민 등 정부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그런 취지로 글을 썼다.

그런데 온라인의 특성상 정제되지 못한 표현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글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거나 그럴 목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

따라서 죄를 인정하지 못한다.

검찰 수사에서 이런 부분은 밝혀질 것이다.

개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이런 글을 썼다.

순수한 의도였는데 혼란을 일으켜서 죄송하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