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확한 키를 맞춰서 노래를 부를 줄 알고,작곡을 할 수 있고,공연을 나 스스로 즐긴다. 아마 이러한 것들이 나를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는 세계적인 팝스타 빌리 조엘(59)은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팝의 전설'로 불리는 것을 두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느낌을 크게 복잡하게 꾸미지 않고 쉽게 전달하는 것도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엘은 가수이자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로 '피아노 맨''저스트 더 웨이 유 아''빅 샷''이츠 스틸 로큰롤 투 미''디스 이즈 더 타임' 등의 히트곡으로 1970년 데뷔 이래 그래미상을 5번 받았고 음반 판매도 총 1억장을 넘겼다. 비틀스,엘비스 프레슬리,레드 제플린 등에 이어 세계 음반 판매량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도 R,S,B석은 이미 매진됐다.

한국 나이로 예순인 그가 이렇듯 세계 공연을 다닐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중고 오토바이를 수집하는 것과 요트를 만드는 것이 내 취미"라며 "오토바이와 요트를 타는 것이 싫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비결에 대해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굳이 다른 작곡가들과 다른 점을 찾자면 나는 절대 가사를 먼저 쓰지 않는다"며 "곡을 먼저 쓰고,그 다음이 가사"라고 답했다. 이어서 "머리 속에 떠오른 음들을 먼저 적어가다 보니 작곡할 때는 마치 내가 라디오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엘튼 존과 함께 '페이스 투 페이스 투어'라는 이름으로 공연 투어를 준비 중이다. 조엘은 존과 함께 두 대의 피아노로 관객들에게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그의 별명이기도 한 노래 '피아노 맨'을 들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아마 맨 마지막쯤에 나올 것"이라며 "'피아노맨'이 나오면 다 같이 크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