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의 기업설명회(IR) 개최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속이 탄 기업들이 주주들 마음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한달 동안 치러진 코스닥기업 IR는 23개 기업 31회(상장예정기업 제외)로 지난달 16회에 비해 크게 급증했다. 7월에도 18회에 그쳤고,결산을 앞두고 있던 지난 6월에도 코스닥기업들의 IR는 19회에 머물렀다.

증시가 불안정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코스닥시장 이탈이 가속화하자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회사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IR 개최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상보 코텍 주성엔지니어링 등 시장지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들은 대우증권과 함께 '최강 중소기업 IR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오리엔탈정공 용현BM 등 조선·기계 분야 우수 기업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함께 회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팀장의 주선으로 이달 들어 릴레이 IR를 개최했다.

특히 지방 중소기업들의 호응이 높다는 평가다. 정용국 비엠티 이사는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정통제조업이라 IR에 어려움이 많다"며 "마침 거래소에서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해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IR 후 주가 오름세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3만500원이던 태광 주가는 두 차례 IR를 거치며 3만5000원까지 올랐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