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은 유선통신주들 중 수익성 개선이 가장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부문에서 가입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인터넷전화 사업 부문은 오는 10월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전화와 인터넷전화 간의 번호이동제가 실시되면 쓰고 있는 집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가입자 유치가 훨씬 수월해진다. 신영증권은 인터넷전화 사업이 내년 상반기 중 흑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20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이 내년에는 38.6% 늘어난 286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인 LG파워콤의 상장 및 합병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LG데이콤은 오는 12월 파워콤을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이후에는 2대주주인 한국전력이 보유한 지분을 취득한 후 두 회사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LG데이콤의 주가가 LG파워콤 보유 지분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 및 합병이 주가 상승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은 네트워크 자산의 효율적 사용과 전화 및 초고속인터넷,인터넷(IP)TV 결합판매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데이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의 결과다. 매출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전망치인 481억원보다 12% 많은 538억원으로 예상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감안할 때 적정주가는 2만5500원 선"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지난 7월 1만5000원대까지 밀려났던 주가는 꾸준히 반등해 2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