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사대표.학원장 등 34명 입건

호기심과 함께 성에 대한 '독특한 취향'을 충족시키려고 트랜스젠더의 성을 매수한 남성 수백명이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8일 인터넷에 성매매 광고를 낸 뒤 연락해온 남성 수백명과 돈을 받고 유사 성관계를 맺은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여장남성 홍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성매수 혐의로 이모(27.방송제작 프리랜서) 씨 등 20대 후반∼50대 남성 3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306명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5년 10월부터 올해 5월 22일까지 `애인대행' 인터넷사이트에 광고를 올려 연락해오는 남성 340명에게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을 보여준 뒤 20만원 정도를 받고 서울 강남구 자신의 원룸으로 불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홍씨는 성전환 수술은 안했지만 가슴 확대 수술을 받고 여성 의류를 입는 등 소위 쉬매일(shemale) 모습으로 찍은 사진으로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수자의 직업은 의사, 중소기업 대표, 보습학원 원장, 공인중개사, 대학생, 회사원 등으로 다양했으며 대다수가 호기심 때문에 성매수를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매수자들 진술을 들어보면 동성애자들은 없었다"며 "홍씨는 성에 대한 특별한 취향이 있는 남성들이 자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성매수자들은 많게는 5차례에 걸쳐 홍씨와 관계를 맺었으며 홍씨는 이들에게 익명을 붙여 단골로 관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일 여자친구' 등 역할 아르바이트 등의 명목으로 만남을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성매매 영업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