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서 강한 성장주펀드 중 일부가 약세장에서도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자금 순유입이 많았던 30개 국내 주식형펀드 중 일부 성장주펀드들은 조정장에서 수익률 방어력이 강한 가치주펀드 인덱스펀드 등에 못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KB자산운용의 '코리아엘리트20'과 '신광개토선취형',한국투신운용의 '마이스터주식'과 '네비게이터주식',PCA투신운용의 '베스트그로쓰I-4' 등이 대표적으로 3개월간 손실을 14∼18% 수준으로 막았다. 이는 주식형펀드 평균(-20%)보다 나은 것으로,'교보파워인덱스파생''KB코리아인덱스파생' 등 인덱스형보다 좋은 성적이다.

'마이스터주식'을 운용하는 이영석 한국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상반기부터 증시를 보수적으로 보고 지난해 강세였던 중국 관련주 비중을 서서히 낮췄다"며 "대신 음식료 통신 등 경기방어주와 정보기술,자동차 등 업황이 바닥에 근접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펀드 손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송성엽 KB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기계 조선 등 산업재 비중은 일찌감치 줄여놓았고 음식료 증권 보험 등 내수주 등을 편입하는 전략을 구사해 수익률을 방어했다"고 소개했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3개월간 18.37% 떨어진 반면 음식료 업종지수는 14.08% 하락에 그쳤고 통신 업종지수는 오히려 1.30% 상승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