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가 1~2%대 급락중인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권 증시와 달리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2시 1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8% 하락한 1457.91을 기록하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0.98% 오른 455.44를 나타내며 주요 아시아 증시 지수 가운데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일본 니케이지수는 1.81% 하락,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58% 하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자구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에만 있던 9월 위기설이 별 탈 없이 지나갔고, 그 동안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해 유독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6000억원대 이상 쏟아지고 있지만, 지수 하락폭이 제한적인 것에 대해서는 최근 늘어난 기관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프로그램 매물이 동시만기일 이전인 이번주 초부터 미리 쏟아졌던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봤다.

보통은 동시만기 당일 종가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때 싸게 사려는 매수 대기 세력이 있기 마련인데, 생각보다 주가가 덜 빠질 것으로 보고 장중에 매수에 나서 지수 하락을 제한한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