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금품을 훔치던 덩치 큰 20대 절도범이 경비업체 직원이 들이닥치자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렸으나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29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김모(29.무직)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께 전주시 중화산동 한 병원 2층 사무실에 침입해 직원들의 책상을 뒤져 현금 8만원을 훔쳤다.

김씨는 또다른 금품을 훔치기 위해 사무실 내부를 뒤지던 중 갑자기 건물 아래층에서 여러 사람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게 됐다.

병원에 도둑이 들었다는 연락을 받고 경비업체 직원들이 출동한 것.
도망갈 길을 찾던 김씨는 출입문을 피해 창문을 통해 5m 아래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씨는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지는 상처를 입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추락하면서도 복면과 망치 등 범행도구가 든 가방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2006년 1월 가출한 김씨는 돈이 궁하게 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전치 14주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며 경찰은 김씨가 퇴원하는 대로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턱뼈까지 부러져 말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키 180㎝에 몸무게 90㎏의 거구인 김씨가 당황한 나머지 갑자기 뛰어내려 부상 정도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