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통산 17번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박지성(27)은 '선발 불패' 기록을 이어가며 맨유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탰다.

맨유는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07-2008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루이스 나니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고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골), 카를로스 테베스, 마이클 캐릭의 연속골로 4-1 대승을 거뒀다.

26승6무5패(승점 84)가 된 맨유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첼시(24승9무3패.승점 81)에 3점 차로 앞서며 선두를 지켰다.

맨유는 골득실차(맨유 +56, 첼시 +37)에서 크게 앞서 11일 열릴 위건 애슬레틱과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첼시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부터 웨스트햄과 맞대결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맨유가 깨끗한 설욕전을 펼쳤다.

공격수 웨인 루니와 중앙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서 빠진 맨유는 호날두와 테베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박지성과 나니를 좌.우 측면에 배치해 공격을 전개했다.

웨스트햄 골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열렸다.

호날두가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페널티지역 안 까지 혼자 치고 몰고가 날린 오른발슛이 조지 매카트니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24분에는 오언 하그리브스의 크로스가 골 지역 정면에 있던 호날두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 점수 차를 벌렸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9, 30호골을 잇따라 터트린 호날두는 2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24골)에게 6골 차로 앞서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2분 뒤인 전반 26분 테베스가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세 번째 골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전반 29분 웨스트햄 딘 애시톤에게 오버헤드킥으로 만회골을 내준 뒤 37분 나니가 볼과 관계없이 상대 루카스 닐과 감정싸움을 벌이다 머리를 들이받아 퇴장당해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후반 14분 캐릭의 중거리슛이 다시 상대 수비 맞고 골로 연결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시즌부터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팀의 무패행진을 이끈 박지성은 이날도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왼쪽 측면 돌파 및 중앙에서 패스 연결,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 공.수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 올 시즌 13경기(12승1무)는 물론 지난 시즌부터 26경기(24승2무)에서 맨유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캐릭의 추가골이 터진 뒤 승리를 확신한 듯 지난달 30일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던 박지성을 후반 16분 빼고 라이언 긱스를 투입했다.

맨유는 후반 26분 대런 플레처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10명이 싸우고도 상대를 압도하며 프리미어리그 2회 연속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