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이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극우응원단 때문에 리그 컵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프랑스 프로축구리그(리그1)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징계위원회를 열고 파리 생제르맹의 다음 시즌 컵대회 출전을 금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유는 극우 서포터스 때문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3월30일 홈구장인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부산업도시 연고팀 랑스와 리그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극우 서포터스가 "북부 사람들은 선천적 소아성애자이고 직업도 없다"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경기를 직접 관람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용인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비난했으며, 결국 프랑스 정부는 이 서포터스에 해산을 명령했다.

하지만 서포터스의 잘못된 행위는 구단에도 불똥이 튀게 마련. 파리 생제르맹은 컵대회 출전 금지로 타이틀 방어가 아예 불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승점까지 감점당할 위기에 놓였다.

2007-2008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한 파리 생제르맹은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18위(승점 38)로 강등권에 놓여 있는데 감점까지 당한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1974년 1부리그에 합류한 이래 한 번도 하위 리그로 떨어진 적이 없던 파리 생제르맹은 "구단은 이번 징계 결정이 번복될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인종차별 사건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 2부리그 바스티아도 서포터스가 상대팀의 부르키나파소 출신 스트라이커에 대해 인종차별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어 승점 2점을 감점당했다.

2006년 11월에는 파리 생제르맹과 하포엘 텔아비브(이스라엘)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조별리그 경기가 끝난 뒤 벌어진 난동에서 극우팬 한 명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가하려다 텔아비브의 유대인 팬을 보호하려던 흑인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