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면서 슬슬 비중확대에 나설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대축인 미국과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의 매력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수년간 신용팽창 과정에서 생겨난 부채버블은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용수축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도 완만하다는 점에서 방어적 시각에서 벗어날 때라는 설명이다.

원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뿐 아니라 원자재 등 대부분의 투자관련 시장이 지루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면서 "좋은 것들은 이미 올랐고 나쁜 것들은 이미 상당히 빠진 상태여서 글로벌 유동성이 하나를 선택해 베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원자재 중에서도 유가, 곡물 중에서도 옥수수, 주식시장 중에서는 남미 증시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특정 형태의 자산군이라기보다는 자산군 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낮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비교 우위에 있는 자산을 선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원 연구원은 "이런 시각을 주식시장에 대입해 보면 이머징 시장에 대한 기대가 선진국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면서 "남미보다는 못하지만 한국과 대만, 인도 등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美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반부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가 오히려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연일 하락하던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며 안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물가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도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야하는 이유라고 강조.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