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실시될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13분 현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EG는 전날보다 1400원(11.34%) 오른 1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양물산도 5% 가량 강세다.

EG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지만씨가 대주주로 있으며, 동양물산은 김희용 회장의 부인 박설자씨가 박 전 대표의 사촌이라는 점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다.

정몽준 관련주로 꼽히는 코엔텍도 9% 이상 급등세다. 코엔텍은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계열사다.

정국교 대표이사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6번을 배정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에이치앤티도 11% 이상 급등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태양광 테마로 주가가 급등할 당시 최고점에서 자신이 보유중인 지분을 처분, 수백억원을 현금화한 바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에이치앤티는 태양광 사업 기대감에 지난 2006년 8000원대에서 지난해 10월 한때 장중 8만9700원까지 급등했었다. 이후 대주주의 대량 지분 매도로 40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고 주가 상승 촉매제 역할을 했던 태양광 사업 마저 무산되면서 주가가 4000원대까지 급락했다.

리젠도 자회사 리젠바이오텍의 배은희 대표이사가 한나라당 비례대표 3번을 배정 받았다는 소식에 3% 가량 오름세를 나타 내고 있다.

이외에도 전통적으로 총선 및 대선 수혜주로 꼽히는 디지틀조선도 3% 이상 오르고 있다. 디지틀조선은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지난해 대선 때에도 400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디지틀조선의 강세는 총선과 최시중 위원장의 임명 이후 신문과 방송의 겸업을 허용하는 신문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메이저 신문들의 방송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J투자증권은 지난 1월 신문방송 겸영이 허용되면 매체영향력이 약해지고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신문사들의 방송시장 진입이 우선적으로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방송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주요 신문/뉴스통신사는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선두 일간신문사들로 파악된다며, 이중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자회사인 일간스포츠와 디지틀조선를 통해 새로운 방송수익모델을 구축하려고 시도중이라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