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 성장과 노동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이용득 위원장 등 한국노총 대표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첫 노동계 정책간담회에서 "지금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 신뢰가 바탕이 된 가운데 근로자들의 노동 생산성도 지금보다 10~20% 이상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300만개인데 어렵다고 한 사람씩만 내보내면 3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반대로) 두 곳에서 한 명만 채용하면 15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며 기업이 투명 경영을 통해 노동자 신뢰를 얻고 노동자는 생산성을 높일 때 고용 창출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노동 생산성이 확보되면 기업들도 '노동자는 우리와 적대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라며 감동받을 것이고 고유가 등으로 인해 원가가 10% 이상 올라도 능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그가 밝혀 온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friendly.기업친화적)'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는 기업인과 근로자를 아우르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노사 안정을 위해 양대 노총(한국노총과 민주노총)과 경총,대한상의 등 핵심 노사 주체 4자를 한자리에 불러 노사 관계 발전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4자 회동 주선을 요청했다.

또 "(이번 총선 때) 비례 대표를 포함해 각 지역의 경쟁력 있는 후보를 추천할 테니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건의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청와대 수석,한나라당 정책위 의장,관계부처 장관과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분기별 고위정책협의회 구성 △한나라당 정조위원장과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 실무급이 참석하는 수시 실무정책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고 필요시 한국노총과 대통령 간 간담회를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