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6%에서 절반인 0.8%로 낮췄다고 2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단초가 된 주택부문 침체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자 이처럼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1%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데이비드 로젠버그 등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악성 채무가 사라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미 주택 가격이 올해 15% 하락하고 내년에는 10%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FRB가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늘어나는 실업자와 6조달러에 달하는 주택 자산 손실,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으로 미국 경제는 30년래 최악의 소비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자는 2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로 인해 실업률은 연말께 5.75%로 높아지고 내년 초에는 6%까지 상승한다는 것이다.지난해 12월 실업률은 5%였다.

한편 리먼브러더스도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연초 30%에서 최근 40%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폴 시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게 이를 수 있지만 지금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2~3주일만 더 지속되면 그런 식으로 전망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FRB가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