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해'인 무자년(음력)을 앞두고 베트남에서 쥐고기의 인기가 상한가로 치솟고 있다.

한국과 같이 유교사상이 강한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12간지와 절기 등을 따져 음식을 가려 먹는데 무자년이 시작되기도 전에 쥐고기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쥐를 다른 동물에 비해 곡식을 먹고 사는 깨끗한 동물로 생각해 쥐고기를 즐겨 먹고 있으나 농촌에서 잡는 쥐만 먹고 도시의 쥐는 먹지 않는다.

베트남의 쥐는 한국 쥐보다 훨씬 커서 두세 배나 되는 것도 많다.

더구나 최근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선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려 값싸게 구할 수 있었던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못 먹게 되자 사람들은 쥐고기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

이들에게 ㎏당 5달러가 넘는 돼지고기나 쇠고기는 먹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경우 쥐고기 1㎏의 가격이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1달러 선이던 것이 2∼3달러로 올랐고,캄보디아에서는 50센트 내외이던 것이 최근에는 1.5달러에서 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값이 오르자 베트남 농촌에서는 쥐 잡기가 겨울철 농가 부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에서 쥐고기 식당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이면 이를 수집하느라 농촌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