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발표한 대입 자율화 방안으로 지금까지 대입에서 중요한 전형요소로 자리잡았던 내신제도의 개념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일선 고교 교육 과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인수위에 따르면 올 3월 중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12학도 입시부터 수능 응시과목이 최대 4개로 줄어들고,대학에서 파견한 입시 전문가가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도도 활성화된다.입시제도가 이같이 바뀌면 대학들이 수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일선 고교가 제공하는 학력 자료를 중시 여길 것이라는 게 인수위 측의 생각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 외국어고 등 명문고에 다니는 학생이 자신이 속한 모집단의 성적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입학사정관이 고교 교육과정의 특징,학력 수준 등을 감안해 점수를 매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내신에도 표준점수를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황성환 진학사 실장은 "대학들이 학생부에 기재되는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 등을 활용해 내신 점수를 표준점수로 전환,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수능 성적이 우수함에도 불구,출신 고교의 특성상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이 상당 부분 구제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고교의 교육과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입학사정관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고교에서 어떤 교육과정을 밟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예컨대 수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하는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이 얼마나 다양한 수학 수업을 받았는지 여부와 해당 수업에서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