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 중인 안철수연구소의 창업자 안철수 이사회의장(사진)이 내년 4월 귀국해 '최고 리더십 및 학습 책임자'(CLO:Chief Leadership and Learning Officer)로 변신한다. 안 의장은 '아시아 안티바이러스 협회 국제 컨퍼런스(AVAR 2007)' 참석차 귀국해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안 의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와튼스쿨 EMBA(Executive MBA) 2년 과정을 1개월 남겨두고 있다.

안 의장에 따르면 CLO는 중소ㆍ벤처기업을 상대로 하루 이틀간 경영 프레임워크(틀) 및 전략을 설파하는 자리다. 안 의장은 "과중한 업무와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는 중소ㆍ벤처기업인이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경영 전략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장은 "1~2일의 단기 교육과정을 마친 직장인이 현업에 돌아가 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하고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을 짤 때 정형화된 툴을 보고 칸을 채워넣는 것에서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전략을 짜는 기술이 높아진다"며 "교육과정과 전략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내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장은 귀국 후 안철수연구소에서 파트타임으로 임직원을 상대로 경영전략을 강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내에 '러닝센터'를 세우거나 독립적인 법인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러닝센터와 연계한 작은 벤처캐피털 회사를 세우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안 의장은 12월1일 출국하기 직전 기업 CEO와 중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전략 워크숍을 연다.

의사로 출발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전문가,최고경영자에 이어 '경영전략 전도사'로 변신하는 안철수 의장.그는 "의사 시절에 열심히 연구하다 보니 컴퓨터 바이러스의 길로 빠졌다"면서 "항상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의미가 있는 일인가' 고민했고 지금 현재 보이는 것은 CLO뿐"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