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회사의 구조조정 소식과 반도체 값 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주가 다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본 NEC가 경영난으로 인해 반도체 생산공장을 6개에서 3개로,생산라인은 9개에서 4개로 각각 줄이기로 함에 따라 세계 반도체 공급 과잉 해소에 도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이번 NEC의 생산라인 축소 방침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NEC의 생산량 감축으로 당장 D램 가격이 오른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어오던 하락세는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개당 1달러 밑으로 떨어진 DDR2 512메가D램의 가격도 더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전날 반도체 값은 개당 0.9달러를 기록,올초 6달러 선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보고,D램과 낸드 플래시에 의존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추이를 더 확인해보고 매수 시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이후 D램 고정거래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내년 1분기 중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업황 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를 앞세운 기관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순매수에 나섰다.이날 삼성전자는 2만3000원(4.23%) 오른 56만7000원,하이닉스는 1700원(7.46%) 급등한 2만4500원을 기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