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는 스타들이 레드 카펫을 밟기 전 꼭 들르는 곳이 있다.

고의 뷰티 전문가들이 대기하고 있는 그곳은 스타의 헤어스타일부터 페티큐어 서비스(손·발톱 미용)까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아름답게 변신시켜주는 스페셜 뷰티 룸.그래서 레드 카펫이 더욱 환상적인 것일까.

이달초 열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마찬가지다.

누가 어떤 컨셉트의 의상과 메이크업을 선택할까?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국내 정상급 메이크업& 헤어 전문가로 구성된 스태프들이 모인 코스메틱 브랜드 MAC 의 메이크업 룸에는 여배우를 위한 퍼스널 뷰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다.

메이크업 룸을 이용한 스타는 공효진,엄지원,강성연,엄정화,최강희, 이소연,윤진서,현영 등 국내 정상급 여배우들.
레드 카펫을 화려하게 수놓는 스타가 되려면 아름다운 드레스와 그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 삼박자 모두를 고루 갖춰야 한다.

한가지라도 빼먹는다면 실시간으로 인터넷 기사에 워스트 드레서로 이름이 오르내릴 터.여배우들의 변신은 무죄! 그녀들이 선택한 드레스에 따른 메이크업 스타일 베스트 4를 뽑아 보았다


#1위 강성연,의상,헤어,메이크업 수위 적절

절제된 듯 다양한 매력을 거리낌없이 보여주는 배우 강성연.그런 그녀의 성향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왼쪽 사진은 개막식 레드 카펫에서 로베르토 까발리의 붉은 빛 롱 드레스를 선보인 모습.드레스가 강렬한 만큼 헤어는 자연스럽게,메이크업은 부드럽고 여성스럽게 연출하였다.

극적인 의상과 내추럴한 메이크업의 매칭 수위가 적절하다.

수분 파운데이션과 소량의 파우더로 적당히 촉촉해 보이는 피부를 표현을 했다.

과도한 느낌 없이 내추럴한 피치 빛 메이크업.눈가는 골드 톤으로,입술은 본연의 컬러를 살려 베이비 핑크 빛 립스틱으로 마무리.오른쪽 사진은 로베르토 까발리의 블랙 드레스에 맞춰 고혹적인 느낌을 살린 것.브라운 톤의 아이콜 테디(Teddy)로 아이라인을 강조하고 눈꼬리를 살짝 올려 섹시함을 강조하고 번지지 않게 블랙 섀도를 덧발랐다.

스모키 아이로 눈을 강조한 만큼 입술은 누드 빛 립스틱으로 은은하게.


#2위 레트로 큐트 스타일… 공효진 맞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팔색조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그녀는 스타일링에 따른 변화가 눈부시다.

왼쪽 사진은 개막식 때 선보인 소니아 리키엘의 블루 톤 드레스를 입은 모습.메이크업 역시 블루계열의 네이비 섀도 콘트라스트를 사용하여 언더라인과 아이라인 근처를 자연스럽게 펴준다.

블루 톤의 글래머러스한 스모키 눈매(채도가 낮은 색조로 눈가를 그윽하게 표현)를 완성시켰다.

눈매를 강조했다면 입술은 밝은 톤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볼과 입술엔 핑크로 포인트를 주어 섹시하면서도 로맨틱한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오른쪽 사진은 프라다의 플래어 스커트로 햅번 룩의 레트로 스타일을 연출한 모습. 오드리 햅번을 연상시키는 큐트한 뱅 헤어(앞머리를 일자로 내려준 것)에 눈썹을 볼륨 있게 메워줬다.

젤 타입 아이라이너로 눈꼬리를 강조해주고 핑크 계열 마젠타 빛 핑크 립스틱 포인트로 러블리하게 마무리했다.

#3위 윤진서, 매니쉬 룩도 여성스럽게

티없이 맑고 깨끗한 피부를 소유한 청순 이미지 배우 윤진서.개막식에서 여느 여배우들의 드레스와는 다른 보이시한 의상이 눈에 띈다.

폴 스미스의 매니쉬한 블랙 턱시도와 블랙 젤 라이너로 포인트를 살려 매니쉬하게 연출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윤진서의 트레이드 마크인 피부.깨끗한 피부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최대한 얇게 바른 후 수분 스프레이인 픽스 플러스를 뿌려준다.

그리고 스펀지로 두들겨 피부에 매끈하게 밀착시키는 것이 포인트.젤 라이너로 아이라인을 언더라인까지 점막을 채워 연출한 후 브라운 톤 섀도로 자연스럽게 펼쳤다.


#4위 변신을 즐겨라, 엄정화의 like a movie star

파격적인 변신을 주저하지 않는 스타일 퀸 엄정화.그녀가 개막식에서 선보인 스타일은 마치 흑백영화에 나오는 고전배우를 연상케 한다.

가슴 골이 훤히 파인 김연주의 브라운 V넥 롱 드레스에 복고적인 헤어와 메이크업에서 그녀의 노련한 센스를 엿볼 수 있다.

레트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눈썹은 아치형으로 둥글려서 길게 표현,풍성한 속눈썹과 모노톤의 실버, 그레이 톤만 사용하여 눈을 강조하였다.

눈이 포인트인 만큼 입술은 누드 빛에 가까운 립글로스로 마무리했다.

피현정 브레인파이 대표·스타일 컬럼니스트 http://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