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한번 해보려고 당초 하나만 발표하려던 계획을 바꿔 두 가지 사례를 발표했어요.

토론자들의 질문이 하도 날카로워 섬뜩하기도 했지만 배운 게 많았어요."

9일 중국 다롄에서 폐막된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차세대 지도자그룹의 워크숍 프로그램의 토론 리더로 활약한 조현상 효성전무(37)는 "외국의 젊은 기업가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방법으로 핵심역량의 강화를 첫손에 꼽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인수·합병(M&A)을 하든 기존 사업영역을 넓히든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먼저 알고 난 뒤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또 "이번 포럼에선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인도기업들과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글로벌 리더들은 현재보다는 10년, 20년 후의 전략까지 머리 속에 담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주주와 종업원 그리고 사회 등 여러 당사자들의 이해를 만족시키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도요타가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은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3남으로 그룹의 신규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조 전무는 올초 세계경제포럼이 뽑은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됐다.

그는 차세대 지도자로 뽑힌 뒤 해외의 리더들과 함께 여러개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자주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며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밝혔다.

다롄=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