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억류돼 있는 19명의 한국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현지 한국 대표단과 탈레반 간 4차 대면 협상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3차 대면 협상 후 10여일이나 지난 터여서 이번 협상은 인질 석방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27일 "당초 26일 오후 탈레반 측과 대면 협상을 하려 했는데 기술적인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며 "조만간 대면 협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을 앞두고 인질 석방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4차 대면 협상에서는 탈레반 내부의 강·온파 간 입장 정리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탈레반 지도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권 국가와 국제 사회의 여론을 부담으로 느껴 가급적 인질의 조기 석방에 합의해 줄 의향이 있으나 인질을 납치하고 억류해 온 지역 탈레반은 탈레반 죄수-인질 맞교환에다 거액의 몸값까지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일각에서는 라마단 특별 사면 형식으로 장기 복역 중인 탈레반 죄수와 아픈 수감자,여성 재소자 등을 풀어 주도록 한국 정부가 다각도로 노력하고 탈레반은 인질을 전원 석방한다는 이면 합의를 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아프간 정부가 그동안 탈레반 죄수-인질 맞교환 요구를 거부해 왔으나 라마단 사면에 대해서는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양측의 협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아프간 현지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며칠 내로 인질 석방 협상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우선 여성 인질들을 라마단 전에 석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측과 탈레반,탈레반 내부에서 이를 놓고 작은 이견이 있는데 심각한 것은 아니고 곧 풀릴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