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며 떠났다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故 심성민(29)씨가 싸늘한 주검이 돼 고국으로 돌아왔다.

심씨의 시신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2일 새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옮겨졌고 아랍에미리트 항공 EK 322편을 통해 이날 오후 4시 45분께 인천국제공항 내 대한항공 화물청사에 도착했다.

이날 화물터미널에는 심씨의 동생 효민(25)씨와 친구, 샘물교회 관계자,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 등이 나와 심씨를 맞았다.

오후 4시께 화물터미널로 마중나온 효민씨 일행은 몰려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까맣게 선팅된 승용차 안에서 조용히 심씨의 귀국을 기다렸다.

효민씨를 제외한 유족들은 이날 화물터미널에 나오지 않고 분당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슬픔을 달랬다.

심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빈소를 지키지 못하고 있으나 심씨의 영결식에는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효민씨와 샘물교회 관계자 등 3명은 오후 5시20분께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공항경찰대 차로 갈아탔다.

10여분 뒤 이들 일행을 태운 공항경찰대 차량은 운구차와 함께 화물터미널 G6 입구로 들어갔고 함께 온 병원 관계자와 심씨의 친구 등은 화물터미널 앞에서 대기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심씨의 시신은 1시간여 가량 진행된 검역 등 통관 절차를 거쳐 화물터미널을 빠져 나와 미리 준비된 운구차에 실려 오후 6시께 빈소가 마련된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12호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4일 오전 11시께 치러진다.

유족들은 앞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심씨의 시신을 서울대병원에 기증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분당타운에 있는 피랍자 가족들은 심씨의 시신이 장례식장에 도착하는 대로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며 이날 오후 8시께 청와대 관계자도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