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악의 황사가 몰려올 것이라던 기상청의 예보가 현실로 나타났다.

1일 현재 서울에서의 황사발생 일수는 올 들어서만 6일을 기록했다.

특히 황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 4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황사발생 일수는 지난해(10일) 수준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륙지역의 삼림파괴와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이 지역의 고온건조 상태가 최근 몇 년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영신 기상연구소 황사연구팀장은 "작년 중국 북부와 내몽골 지방의 경우 재작년보다도 겨울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어 근래 황사가 가장 심했던 2002년과 유사한 환경조건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최소한 2002년 발생했던 황사 이상의 대형 황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002년 당시 3월과 4월에만 모두 11차례의 황사가 발생했으며 황사 경보도 두 차례나 내려졌다.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떠도는 미세먼지 규모는 약 100만t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반도에 쌓이는 먼지는 15t짜리 덤프트럭 4000∼5000대 분량인 4만6000∼8만6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2일 오전까지 강한 황사가 지속되면 임시휴업 등 비상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미 1일 저녁 도내 유치원(696개)과 초등학교(493개)의 임시휴업을 결정한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휴업'은 '휴교'와 달리 교사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처럼 불가피하게 자녀를 맞겨야 하는 가정에서는 자녀를 등교시켜도 된다"고 말했다.

또 이날 강한 황사로 전국 유원지는 주말 봄나들이객이 평소보다 40∼60% 급감했다.

북한산국립공원 도봉분소에 따르면 지난주 일요일에 비해 입장객이 40%가량 줄었다.

또 광주와 충북의 국·공립공원 입장객도 지난 주말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시범경기 4개가 모두 황사로 취소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