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주둔할 지역인 티레(Tyre·레바논 남부 해안도시)는 유엔 관할지역 중 가장 안전한 곳입니다."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에 있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사령부에서 만난 한주성·정선태 중령과 정재수·전병환 소령은 씩씩한 목소리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취재기자들을 맞았다. 한 중령과 전 소령은 유엔군 사령부 참모로 근무하기 위해 지난 1월 이곳에 왔다.

정 중령과 정 소령은 오는 6,7월께 파견될 한국군의 사전작업을 위해 지난 2월 파견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인 블루라인에서 가장 안 쪽에 있는 데다 작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전쟁 때도 피해가 거의 없었던 지역인 만큼 안전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무장조직인 헤즈볼라가 북쪽으로 이동한 데다 작년 정전 이후 유엔 관할지역에선 사소한 충돌이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들은 이미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에서 근무한 베테랑.그런 만큼 파견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유엔군의 역할에 금방 적응한 듯했다.

반 총장의 방문행사를 실무적으로 총 지휘한 한 중령은 "휴일도 없이 일하는 터라 힘들기는 하지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정 소령(중령 진급 예정자)도 "다른 나라 군인들 속에서 일할 때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군의 우수성은 이미 증명된 상태라 한국군 파병에 대한 사령부의 기대도 자못 크다"고 덧붙였다.

유엔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파병될 한국군 350명은 베이루트에서 80km가량 떨어진 남부 해안도시 티레에 주둔한다.

정확히는 티레에서 3km가량 떨어진 구릉지대에 주둔키로 지난주에 확정됐다.

진지 구축을 위한 작업이 지난달 29일 막 시작됐다.

선발대는 6월에,나머지는 7월에 들어오게 된다.

특전사 중심으로 구성된 이들은 주로 감시 및 정찰업무를 맡는다.

나쿠라(레바논)=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o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