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 상장사들이 앞다퉈 시설 투자에 나서면서 1분기까지 투자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코스닥업체들의 총 시설투자는 5996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547억원의 3.8배 규모로 작년 상반기 총 투자액 5828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이처럼 올 들어 코스닥 상장사의 시설투자가 급증한 것은 LG텔레콤이 362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 데다 투자업체 수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 15개사에 그쳤던 시설투자 업체는 올 들어 24개사로 늘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1600억원으로 코스닥업체 중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업체 9개사 중 사옥 신설에 105억원을 투입하는 NHN을 제외한 8개사가 공장증설 및 신설 목적이었다.

286억원을 투입하는 휴온스를 비롯 프롬써어티(180억원) 심텍(144억원) 동진세미켐(111억원) 디아이티(110원) 등 대부분 IT(정보기술) 관련 업체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올 연간으로는 8934억원에 그친 지난해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는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