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동탄 신도시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를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주택 부문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 신규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영성 풍성주택 사장(46)은 15일 수원 지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판교신도시 분양 때 2000 대 1이란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을 올렸던 기세를 살려 올해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로 '풍성신미주' 브랜드를 확고하게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며 카자흐스탄 등 해외 사업도 서두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주택 사업은.

"우선 동탄 신도시에서 다음 달 초 분양할 예정인 주상복합 프로젝트가 당면 과제다.

중·대형 평형 200가구로 '위버폴리스'란 주상복합 브랜드를 처음 적용하는 단지다.

첫 번째 주상복합 단지인 만큼 두 동의 옥상 정원 사이에 스카이 브리지를 설치하는 등 외관을 독특하게 꾸밀 생각이다.

브리지에도 주민 공동 시설이 설치된다.

주상복합 상업시설은 외부인 접근이 쉽도록 공개형으로 설계할 방침이다."

-그동안 수도권 남부지역 사업에 치중해 왔는데.

"그동안 판교·동탄으로 대표되는 수도권 남부 지역을 타깃으로 삼아 왔는데 올해부터 사업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중·대형 주상복합 106가구를 공급한다.

서울 진출의 신호탄인 셈이다.

수도권 북부인 파주 지역에서도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대전 울산 등 지방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에 업계의 우려가 많은데.

"주택사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많은 업체들이 분양 시기를 조절할 것이다.

우리 회사도 양적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 위주로 보수적인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

가급적 택지개발지구나 택지지구 인근 지역에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분양가 상한제로 주택 품질 우려는 없나.

"일부 마감재 등의 품질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다.

건설사들이 채산성을 맞추려면 원가를 절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입주민들이 인테리어를 뜯어고치는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다.

하지만 주택 품질 저하보다 장기적으로 공급 위축이 가져올 악영향이 훨씬 클 것이다."

-타개책이라면.

"앞으로 민간 지주(地主)들과 공동 사업을 많이 추진해야 할 것 같다.

지주는 땅을 대고 건설사는 여기에 집을 짓는 방식으로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이다.

지주 입장에선 땅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단순히 땅을 매각할 때보다 개발 이익이 훨씬 클 것이기 때문에 좋다.

건설사는 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초기 자금 부담을 줄여 사업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사업 다각화 계획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요즘 재건축 규제가 워낙 강하다 보니 더 적은 비용으로 새 집처럼 거주할 수 있는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리모델링은 대형사보다 중견 업체들이 파고들기에 쉬운 분야다.

리모델링 관련 팀을 신설하고 임원을 영입할 생각이다.

이 밖에 상업용 건물 등의 신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미 화성 향남지구와 분당 등 두 곳의 상업용 건물 신축 공사를 따냈다."

-해외 진출 계획은.

"지난해 중동 두바이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중국 등의 시장 조사를 마쳤다.

국내 주택시장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해외개발팀을 신설해 국내 업체들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 중이다.

그렇지만 해외에서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오피스 빌딩 분야만 수익을 낼 뿐 아파트에선 적자가 불가피하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해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올 하반기쯤에는 카자흐스탄 프로젝트에 착수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