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객기 공중납치 혐의로 체포된 카메룬 남자(26)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은 단지 망명을 위해 언론의 관심을 받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모스 아코란 이름의 이 남자는 6일 요하네스버그 켐프턴파크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현지 언론 매체들이 7일 보도했다.

아코는 자신은 카메룬의 정치적, 종교적 탄압을 피하기 위해 조국을 떠났다고 밝히고 특히 고문을 당하기도 했으며 강압적으로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남아공에 망명을 원하고 있다는 그는 여객기내에서 벌인 소동은 공중납치를 위한 게 아니라 단지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코는 지난 22일 보츠와나에서 출발한 여객기내에서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다며 소동을 벌이는 바람에 조종사가 기수를 요하네스버그로 돌려 O.R. 탐보 국제공항에 착륙, 검거됐다.

보츠와나 경찰은 아코가 불법체류자여서 카메룬으로 추방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남아공 경찰은 용의자가 폭발물이라고 위협한 것은 입술크림과 천식환자용 호흡기였다고 전했다.

카메룬은 지난 1982년부터 폴 비야 대통령이 계속 집권해왔다.

카메룬은 그러나 과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령으로 분할 통치되는 바람에 이후 영어권과 불어권 부족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