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경찰서는 7일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지체장애인의 약점을 악용해 주머니에서 돈을 훔쳐간 혐의(절도)로 조모(52.여.주거부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조씨는 7일 0시께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 근처에서 휠체어에 탄 지체장애3급 장애인 고모(27)씨의 상의 주머니에서 6만9천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몸이 불편한 고씨는 자신에게 구걸을 하기 위해 다가온 조씨에게 "주머니에서 1천원을 꺼내 가라"고 말했지만 조씨는 현금 모두를 꺼내간 뒤 고씨가 보는 앞에서 술을 사 마시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직접 조씨에게 항의하지 못하고 돈을 빼앗긴 곳에서 30여m 떨어진 경찰 치안센터로 찾아가 도움을 청했으며 조씨는 경찰에서 "천원만 갖고 갔을 뿐"이라며 절도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